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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존재감 없는 남편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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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3535
2024.03.10
추천 0
조회수 225
댓글 0

안녕하세요.

전 40대 중반 두 아이의 아빠입니다.

여성분들의 생각을 들으면 좀 방법이 있을까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리네요.

 

이민온지 20년 정도 됐고 애들은 다 여기서 태어났구요.

초기엔 돈없이 무턱대고 와서 많이 고생했습니다.

그땐 렌트비가 없어서 고생도 해봤고 식료품 살 돈이 없어서 쌀도 포대로 사지 못할 정도였구요.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나름 행복한 가정이었구요.

 

그리고 첫째가 태어나고서외벌이로 더 빡세게 정말 열심히 살았습니다.

주 6일 하루 6-7시간 자면서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러다 어렵게 시작한 사업이 망해서 더 고생도 했었고 그때 정말 많이 싸웠습니다.

돈 때문에요.  말 안해도 상상하실수 있을거고 그보다 더 심했습니다.

 

감사하게도 다시 시작한 사업이 잘 되어 지금은 여유롭습니다.

최근 6-7년간은 돈 걱정 없이 살고 있으니까요.

 

문제는 새 사업을 시작하고 그동안 8-9년을 워낙 빡세게 살다보니 가정에 엄청 충실하진 못했습니다.

애들이 태어난후론 금전적으로 힘들던 시절에도 애들 초등학교때 까진 제가 저녁마다 씻기고 재우고 주말마다 했지만 지난 8-9년은 그러지 못했네요.

사업이 자리잡기 시작할수록 당장은 풍족하지만 언제 다시 무너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더 열심히 해야했거든요.

 

그러던중 최근 2-3년 사이에 저를 너무 힘들게 하는 일들이 있네요.

말했듯이 지난 시간 많이 충실하지 못했고 부부 사이는 많이 멀어졌구요.

제가 집에 자주 없다보니 이젠 집에서 무슨 말만하면 알지도 못하면서 참견이라고 짜증부터 내구요.

그래도 연에 한두번씩 해외여행 가고 그럭저럭 지냈는데…

 

2년쯤 한번은 저한테 말도 안하고 해외 여행계획을 세우고 애들이랑 셋만 다녀온다고 하더군요.

제가 바쁠까봐 애들이 원해서 그런다길래 알았다고 재밌게 놀고 오라고 했습니다.

근데 그게 시작일 뿐이었고 그뒤로 지금까지 대략 5번을 그렇게 다녀왔습니다.

최근엔 아예 저한테 말도 안하고 출발 하는날 아침에 공항에서 연락이 왔구요.

일하다 말고 황당했죠.

한번은 평일에 제가 퇴근후 집에 갔는데 아무도 없더군요.

참고로 회사가 멀어서 주말에만 집에 가거든요.

느낌이 쎄해서 어디 여행 갔냐고 했더니 아니라고 하더군요. “여행은 무슨..” 이라면서..

알고보니 4박5일로 평일중에 여행을 갔었습니다.

애들한테도 저한테 말하지 않게 하구요.

그때 와이프가 연락이 안되서 큰애한테 연락했는데 큰애도 아니라고 하더군요.

 

지금은 큰 애가 지가 여행계획을 짜고 엄마카드로 긁고 여행 가 있습니다.

계획하고 결제하는동안 전 몰랐구요.

제 카드로도 결제가 되서 물었더니 엄마랑 가려고 결제 했다더군요.

17살 아이가 허락도 없이 결제 한겁니다.

 

이건 잘못됐다 싶어서 혼내고 와이프한테도 얘기했습니다.

애가 자립심을 키우는데 스스로 알아보고 예약도 하고 계획도 세웠는데 

칭찬은 안해주고 저보고 돈 아까워서 난리 친다고 합니다.

 

제 얘기는 미성년자인 아이가 허락없이 몇천불을 결제 한거.

그리고 허락을 받았으면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살수 있었던거.

그리고 아빠는 아무렇지 않게 배제한거.

 

이게 문제라고 하는데

그냥 제가 돈 아까워서 난리친다고 합니다.

 

돈이 아까워서 난리 친다기엔 

저희 4인 가족 한달 생활비가 2만불입니다.

서로 사이가 안좋아서 그런거도 있지만 

와이프가 어디에 돈을 쓰든 얼마를 쓰든 묻지도 않고 알지도 못합니다.

본인 카드내역을 제가 알수 없으니까요.

전 그냥 생활비 통장에 돈을 넣어두기만 하고 거기서 본인 카드로 월단위로 페이하니까요.

얼마를 쓰든 그간 고생하고 살았으니까 누리고 살라고 더 열심히 일할 뿐입니다.

지금은 재산도 꽤 모았구요. 

 

근데 이젠 아이들까지 이러니 제가 무슨 존재감이 있는지 왜 사는지 헛헛 하네요.

지금은 예전과 달리 같이 가려면 언제든 시간을 낼수 있는데 이젠 묻지도 않고 같이 가고 싶어 하지도 않는거 같구요.

하다못해 말이라도 해주면 좋을텐데 그것도 아니구요.

최근 2-3년간은 집에서 밥 한번 얻어먹어 본적도 없습니다.

주말에 집에 가면 배달 시켜 먹거나 식당 가서 먹기만 했구요.

그걸로 불평해 본적도 없습니다.

 

애들한테 스트레스 될까봐 말 안하지만 평소에도 애들한테도 요리를 해서 먹이거나 하는 횟수가 많진 않은거 같구요.

우버 배달 기록이 주에 6-7번 있는걸 보면 그외에 나가서 사먹는 경우도 많은거로 아는데 말이죠.

 

열심히 돈 버느라 고생했다 고맙다는 말 한마디만 있어도 이렇게 서럽진 않겠네요.

 

서러운건 둘째치고 무엇보다 화나는건 이젠 와이프가 자기 좋자고 놀러 다니면서 애들까지 저한테 거짓말 하는걸 종용 또는 방치한다는 겁니다.

이게 제 가장 큰 고민입니다.

 

지난 시간 제가 잘한거 없는거 아는데요.

지금도 제가 뭘 많이 잘못하고 있는걸까요?

이럴바엔 차라리 이혼을 하고 가족 구성원이 아닌게 나을까 싶네요.

 

여러분 생각이 궁금합니다.

제가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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