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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서빙 교육 받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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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vo my life
2023.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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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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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왔을 때 초창기에 있었던 일이다. 잡을 구할려고 동네 근처를 열심히 돌아 다니다가 막 오픈예정인 한인식당을 발견하고 들어가서 잡을 구한다고 말했더니 때 마침 서빙이랑 바텐더를 구한다는 것이었다. 완전 때잡았다고 생각하는데 주인이 내가 맘에 들었는지 바로 인터뷰를 하고 출근하기로 결정이 났다. 드디어 미국에서 잡은 첫직장 이었다.집에서 걸어서 출근 할 수있을 정도의 가까운거리였고 점심,저녁은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한식을 코스별로 즐길 수 있는 식당이었다. 

첨 구한 직장이라서 너무 설레이고 열정으로 가득차 있었다. 

첫 출근을 하고 가게에서 쓰는 집기들이면 바에서 쓰는 컵이며 열심히 씻고 닦고 진열하고 메뉴를 외우고 순서를 외우고 칵테일을 공부하면서 오픈 하기만을 기다렸다.

난 그때 바텐더도 하고 있었기에 오전에는 서빙을 그리고 저녁시간 부터는 바텐더로 일을 했기에 새벽2시 쯤 일이 끝났다.

그런데 한식당이다 보니 그릇들이 정말 무거웠고 뜨거운 음식을 날라야하므로 상당히 신경을 써서 일을 해야했다 그리고 각 음식 마다 코스별로 나가기 때문에 헷갈리지 않도록 외울것도 많았다.거기다 맥주도 팔았기에 한번에 트레이에 5개정도는 나를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했다. 말이 500cc5잔이지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주인이 식당을 첨 오픈하는건지 어디서 일 잘한다는(침좀 뱉고 이름 좀 날린)웨이터를 초빙(?)해 와서 우리에게 커다란 쟁반에 반찬과 메인코스 담는 법 그리고 맥주 500cc 컵 담고 옮기는 방법 등등을 교육 받았다.

정말 팔이 떨어져 나갈 정도로 열심히 다들 일을 했던 기억이 있다. 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웃음 밖에 안나지만…

당연히 그렇게 열심히 연습하고 연습을 했음에도 우리는 실수 투성이었고 코스가 헷갈려서 잘못나간적도 많고 주인도 메뉴가 너무 어려우니 헷갈려서 잘 못 나간적도 있고 코스 종류가 너무 많아서 손님들이 음식 나오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고 불평도 하고 주인이랑 부장장이랑 싸워서 주방장이 도중에 나갔고(?) 다른 주방장을 구했는데 음식이 맛이 없어서 손님의 불평이 장난이 아니었다.

그래서 결국은 주인이 주방장을 거의 사정하다시피 다시 데리고 와서 담 부턴 절대 간섭하지 않기로 하고 주방장을 고용했다(ㅋㅋㅋ)

한번은 식당에서 디져트 케잌을 파는데 그 케잌을 식당 밖 냉장고에 보관을 했었다. 그런데 어느날 출근을 하고 열심히 점심 장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여사장이 우리를 다 부르더니 심각하게 누가 티라미수를 한입 베어 물고는 다시 냉장고에 그래도 넣어 두었다는것이었다 --; 순간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었다. 먹고 싶었으면 말하고 조금 칼로 잘라서 먹고 다시 넣어 두지 한입을 베어 물었다니…

우린 서로 얼굴만 바라 보면서 무슨 말을 들은건지 이해하려고 했다. 그러자 사장은 우리를 음식을 보관하는 냉장고 앞으로 다 데리고 가더니 냉장고 문을 열고는 그 문제의 티라미수를 꺼냈다. 그런데 정말  동그란 티라미수 케잌한 모서리에 선명한 한입의 이빨자국이 있는게 아닌가? 정말 말그대로 너무 먹고 싶어 새 케잌을 한입 베어 물고 그대로 넣어 놓은 것이었다.^^;

우린 너무 놀랍기도했고 동시에 너무 웃겼다. 하지만 사장은 심각한 얼굴로 우리를 보며 누가 그랬는지 솔직하게 말하면 용서해준다고 말을 했다. 그러나 아무도 말을 하지 않고 침묵만이 흘럿다….

그러자 사장은 그럼 어쩔 수 없다며 다들 아~하고 치아를 보이라는것디었다. 이건 뭔 개소리…. 사장 하는 말이 아무도 안했다고 하니 케잌에 있는 치아랑 매치가 되는지 맞춰 봐야겟다고 입을 벌리라는 것이었다. 너무 황당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맞는 말이 었다. 거기에는 정말 선명하게 이빨 자국이 남아 있었기때문이다. 그렇게 주인이 한명씩 치아 확인을 시작하자 남자 직원한명이 손을 들더니 자기가 먹었다고 솔직히 자백하는게 아닌가 ! ㅋㅋㅋㅋㅋㅋ ㅌㅌㅌㅌㅌ

설마 주인이 그렇게까지 확인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겠지…. 우린 정말 미친듯이 웃었다… 주인은 그 직원에게 나와 보라고 하더니 케잌에 나있는 치아 모양과 그 직원의 치아를 확인하고는 왜 그랬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 직원은 티라미수가 너무 먹고 싶었다고 하는것이었다. 그 때는 티라미수가 흔하지 않아서 가격이 좀 나가는 케잌이었다. 그 말을 들은 주인은 앞으로는 정말 먹고 싶으면 자기한테 말을 하라고 하고는 용서해주었다. CSI저리가라 할정도의 사건 해결 방법이었다.

여하튼 우리는 가게 열기전까지 열심히 교육을 받았고 이리저리 실수도 하면서 모두들 열심히 일도 하고 일을 마치면 가게에서 술도 한잔씩 하면서 그렇게 일을 했다. 하지만 결국은 그가게는 망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일단 남자 사장이 술을 너무 좋아해서 자기 친한 사람들이 오면 공짜 술을 많이 줬고 본인도 술을 많이 마셨고 가장 큰 원인인 주인이 직원들의 팁통에 손을 대는 것이 여러번 직원들 눈에 들켰고 보안카메라이도 찍혀서 발뺌을 할 수도 없었다.

이런 저런 안 좋은 소문도 나기 시작하고 주인 부부가 재혼한 부부였는데 둘이 사이가 갈 수록 나빠져서 결국은 그 가게는 문을 닫았다. 난 그 가게가 문을 닫기전에 나왔다. 

그때 난 하루 16시간씩 일을 하면서 저녁에 집에 갈때가 되면 양말이 흔건히 젖어서 발이 퉁퉁 부은체로 집으로 갔다. 몸은 지치지만 정말 내 몸을 불을 태우면서 일을 했었다. 

지금 나는 출산 후 500cc 한잔 들기도 버겁다.

역시 젊음은 좋은것 같다. 그렇게 힘들게 일을 하고도 술도 마시고 담날 아무이상 없이 일하고 술마시고…..

아 ~옛날이여…..하지만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너무 힘든 시기였기에….

 

Bravo my life and your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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