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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20대에....( 겉멋과 반항의 시기 뭐든 할 수 있을것 같고 내가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는 미친 생각을 하던 시기) 또라이의 20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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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vo my life
2023.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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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20대엔 난 뭐든지 할 수 있고 지구도 구할 수 있고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는 미친 생각에 사로 잡혀서 반항의 시기를 지냈던거 같다.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무쏘의 뿔처럼 전진만이 있을 뿐 후회도 후퇴도 없는 20대의 삶.

그 시절에 나는 술만 마실 수 있다면 어떤 자리든 참석하고 많이 마실 수 있다는걸 보여 주기 좋아 했던 것 같다.(안주 없이 아님 적게 먹고 --;) 그 때에는 여자들끼리 있으면 말 술도 마실 수 있으면서 남자들이랑 있으면 겨우 한잔정도? 안주도 많이 안먹는 아니 아예 않먹는 요조 숙녀가 되어버리던 시절 ㅋㅋㅋㅋ 집에서는 양푼에 밥 비벼 먹고, 트림도 하고 방귀도 끼고 코딱지도 파면서 가증스럽게 XY 앞에서는 마치 똥도 안 싸고 이슬만 먹고 사는 만화 주인공 같은 여자로 변신을 많이 했다. 그런데 또 그런 여자들이 대부분 시집을 잘 가더라 --; 젠장…

 남자들도 웃긴게 자기는 내숭떠는 여자는 질색이라며 솔직한 여자 좋다더니 결혼은 김치녀나 내숭녀랑 한다. 거짓말 쟁이들…여하튼 그 때 나는 이미 결혼이나 자녀계획을 나혼자 계획하고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웃기다.

 남자도 없고 누굴 만날 지 결혼을  할지 아이는 가질 수 있을지 직장을 구할 수 있을지 아무것도 확실 한게 없는 미래 인데 결혼과 자녀계획부터 세우다니… 하지만 그 때는 또라이 기질이 있었던 질풍노도의 시기였기에 난 3명의 자녀를 가지고 싶었다.아들 둘에 막내로 딸하나 ㅋㅋㅋ 누가 나이 40대에 첫 엄마가 되고 임신 (5분에서 1시간?)/출산 (보통 9-10개월 특별한 경우 제외)/육아가( 내가 죽을 때까지? 황혼 육아 포함 --;) 이렇개 힘들지 감히 상상도 꿈에서도 겪어 본적이 없다. 그 때는 뭔 귀신이 씌어서 세명을 생각 했는지…아니 사실은 IVF  시작 할 때도 3명을 생각하기는 했다. ㅋㅋㅋ 그런데 시술을 하면서 아니 3명은 커녕 한명만 잘 되도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다.하나만 낳아서 열심히 사회의 인재로 키우자라고…나도 찬란하고 빛나는 시절이 있었지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고  세상의 모든것을 보고 싶고 경험하고 싶었던 시절… 그런데 지금은 그런거 생각 할 시간도 하기도 싫고 지친다. 그냥 원 없이 한번 자보고 싶고 맘 편하게 샤워하고 밥 먹고 커피도 마시고 집도 반짝반짝 치우고 편히 영화 한편 때리고 싶다. --;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이려니하고 모든 엄마들이 겪는것일거라며 나를 위로하면서 하루하루 버틴다. 이젠 술도 별로 안 땡긴다 ㅋㅋㅋ 20대의 또라이가 이제 조금씩 철도 들고 현실을 직시하게 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한도에서 최선을 다하자라고 생각이 바꼈다. ㅋㅋㅋ그리고 생각이 바뀌게 된 계기 중의 하나는 아마도 힘들었던 이민 생활이 큰 비중을 차지 하지 않았을까 생각 한다. 타국에 살면서 내 힘으로느 도저히 할 수 없는게 많다는 것에 대해 실망, 좌절 그리고 너무나 작고 초라한 동양 여성 이민자라는 현실이 가끔 몸서리 처질 정도로 현실적으로 다가 올 때가 많다. 부디 내 딸이 살아갈 세상에서는 하고 싶은것을 맘껏 하면서 살수 있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 그 때의 나는 뭘 하고 있을까?)

 모든 세상의 여성들에게 특히 타국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당신들은 정말 대단하다고 말해 주고 싶다. 그리고 엄마, 아내 그리고 직장여성들은 더 대단하다 ㅋㅋㅋ 

그런 당신들에게 Bravo your life!! 그런 나에게도 Bravo my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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