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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돈 같았던 팁!(그 당시 팁이라는게 너무 좋았다 그만큼 힘들다는걸 몰랐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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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vo my life
2023.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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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초창기 미국 생활은 식당에서 일을 구해서 하루 16시간씩 일을 했다.오전부터 가게 문을 닫을 때까지. 오전에는 웨이터레스로 저녁에는 바텐더로…

아시다시피 한국에는 팁문화가 없기 때문에 여기의 팁이 내게는 공짜 돈 같았다. 너무 좋았다 매일 공짜 돈이 생기는거 같아서. 그리고 한국은 월급을 받는데 여기는 주급을 받으니 그것도 2주마다 너무 좋았다.하지만 시간당 페이는 적은 편이었다.그 당시 식당에는 유학생들이 많았기 때문에 잡을 구하는것은 어려움이 없었다.그리고 그 때는 젊었으니까(ㅋㅋㅋ 나름 젊었다 20대 후반)

그 당시 나는 미국의 경험이 없는 상태라 무조건 열심히 일했고 시키는건 다 했다.아마 그래서 그돈을 받고도 일을 했는지도… 지금이라면 돈을 어마어마하게 벌었을텐데…하지만 그 당시나는 특별히 친구도 없고 해서 직장을 나가는게 너무 즐거웠다.

 밥도 공짜로 주고 맛있었다(한국 식당이라서 매일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었고 많이 먹어도 눈치를 주지 않았다)직장에 나가면 나랑 나이차이는 좀 나지만 그래도 동료라 생각해서 같이 이야기도 하고 즐거웠다.정말 이 한몸 다 바쳐서 일을 했던것 같다.메뉴를 외우고 그당시 무거운 500cc(일명 호프집 맥주잔) 잔에 맥주를 나르는거라서 쟁반에 500cc잔을 5-6개씩 담아서 드는 연습도 했다. 

주인은 또 어디서 그 당시 그 동네에서 이름만 대면 알만한 웨이터를 초빙해서 우리에게 서빙을 어찌하는지 큰 쟁반에 음식이나 술잔을 담아서 어찌 걸어야하고 놓는지도 시범을 보여 줄 정도로 의지들이 대단했다.그리고 우리는 열심히 배웠고. 하지만 500cc 유리잔에 맥주를 가득태채워 5-6개를 한번에 한손으로 어깨에 받쳐 들고 다니는건 웬만한 경력자가 아니고는 정말 하기 어려웠다.

한식 식당이어서 음식이 코스별로 나가야하니 그 또한 바쁜 시간에는 골칫거리 였다.주문을 받은 사람이 다음 순서를 외우고 있어야 했고 주방에 몇전이고 확인을 해줘야 했다.점심 타임이 끝나면 난 Bar 뒤로 가서 바텐더로 일을 했다. 바텐더나 바에서 일을 해본 경험이 있다면 알겠지만 정말 체력이 받쳐줘야 할 수 있다.

 나 혼자 일을 하다보니 얼음, 지하 창고에서 각종 술상자 옮기기,과일 준비하기,호프 옮기기 등등 체력 소모가 장난이 아니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집에 갈 때 쯤이 되면 내 양말은 땀에 흠뻑 젖어 있었고 발은 하루 종일 뛰어 다녀서 퉁퉁 부어 있었다. 하지만 그것 마져도 좋았다. 돈을 모을 수 있으니까.

그렇게 많은 시간을 식당에서 일을 하니 당연히 내 생활은 없었다. 일이 끝나면 집에가서 씻고 자기 바빴고 오전이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체력훈련을 하는것 같은 일을 하러 가야했으니까 돈을 세어볼 시간도 없었다.

그런데 한 사건이 생겼다…주인이 우리가 받는 팁통에 손을 댄것이다. 그걸 일하는 직원 몇몇이 봤고… 그래서 한번 난리가 난적이 있었다. 치사한 새끼…

있는 척 고상한 척은 다하더니 우리 코 묻은 돈에 손을….쪽팔리지도 않냐? 주인이 사과하고 돈을 돌려주고 사건은 끝이 났다.

난 팁을 잘 받기 위해 정말 친절하고 열심히 일했다. 그 때는 지정 테이블이 없이 팁을 받으면 팁통에 모두 집어 넣어서 집에 가게전에 똑 같이 나눠가졌다.그러나 나는 저녁에는 바에서 일을 했기에 저녁 타임의 팁은 나는 제외였다.그리고 누군가가 바에서 일하면 찝쩍거리는 파리들이 많으니 결혼한것 처럼 반지를 끼고 하라고 해서 정말 약지 손가락에 큐빅이 박힌 반지를 끼고 일을 했다. 하지만 뭐 파리들이 괜히 파리겠는가 술먹으면 그런건 보이지도 않고 똥 매너에 잘난척에 개가 되는것들이 많으니 반지도 소용이 없었다…그 구역에 미친 개들은 다 모여서 서로 가오만 잡고 있더라. 그걸 보는것도 하나의 재미 중에 하나였다.

나름 한인 사회에서 인지도도 있고 이름도 있고 돈도 좀 벌었다는 사람들이 술이 들어가면 서서히 원숭이에서 개가 되어가는 모습이 미국 초년생의 나로서는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는 광경이었다. 매번 바에 올 때 마다 파트너가 바뀌는 사람. 잘난척은 오지게 하면서 팁은 쥐꼬리 만큼 주고 가는 사람. 맥주한잔만 시키고 죽치고 있는 사람. 질척 대는 파리들….

바텐더는 참 힘든일이기도 하지만 사람 구경하기에는 가장 적합한 직업이기도 한것 같다.

그 때의 나는 아무것도 없는 나에게 일할 기회를 주어서 정말 그 주인이 감사했다.그래서 정말 미친듯이 힘든 줄 모르고 열심히 일을 했고 그랬는데 거기 주인 아줌마와 매니져 언니가 무슨 이유에서 인지 몰라도 나를 탐탁지 않게 여겨서 나중에는 그 곳을 그만 둬야했고  그 식당은 주인의 게으르고 보여 주기식 경영으로 인해 얼마 안가서 문을 닫게 되었다. 뭐 직원들에게 못되게 했으니 벌받았겠지!ㅋㅋㅋㅋ(인과 응보)

이 후로도 난 여러 다른 직장을 옮겨 다니면서 새로운걸 배우고 알게 되고 나 같은 사람들이 한 두명이 아니었다는 그래서 그리 감사 할 이유가 없었다는 주인이나 나나 서로 필요에 의해서 같이 일을 했을 뿐이었다라는걸 나중에 깨닫게 되었다…

이상이 나의 미국 첫직장 경험이었다…

BRAVO MY LIFE AND YOUR LIF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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