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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식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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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이맘
2023.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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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692
댓글 0

안녕하세요 맘님들!

벌써 2월이네요 !! 블로그에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은데 왜 이리 시간내기가 힘들까요 .. 매주 약속처럼 요일을 정해서 올리면 미루지 않고 잘 올릴 수 있을 것 같은데.. 한 번 시도해봐야 겠어요 ㅎ  

준이는 이제 10개월, 중. 후기 이유식 시기에 접어 들었어요! 준이는 이유식 초기부터 중기 정도의 알갱이들을 먹어왔기 때문에 지금은 후기에서 완료기에 가까운 질감으로 이유식을 먹고 있어요. 대신 굳기는 바나나만큼 무르게 익혀서 잇몸으로도 잘 으깨 먹을 수 있도록 해주고 있어요. 빵을 만들때를 제외하면 소금, 설탕등의 조미료는 쓰지 않고 있고, 허브나 스파이스 같은 향신료는 조금씩 넣어서 같은 음식이라도 아이가 다르게 느낄 수 있게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처음 이유식을 시작해서 준이가 저녁 한끼를 이유식으로 먹을때는 그때 그때 이유식을 만드는게 어렵지 않았어요 그런데 준이 6개월 첵업에서 준이 몸무게 퍼센타일이 4개월 첵업에 이어 떨어지는 양상을 보인다고 7개월 차에 다시 와서 확인해봐야겠다는 의사쌤의 말씀을 들었을때 너무 속상했답니다 ㅜ 한국에서 3주동안 아기 스케줄이 깨지면서 밥도 잠도 충분하지 못했던 상황이었다는걸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이유식 횟수와 수유 횟수를 늘리고 루틴을 만들어주고 다시 잠을 잘 잘 수 있게 도와줬어요 그 한달을 마치 밀린 방학숙제 하듯 정말 열심히 아기 밥먹는거에 쏟아부었어요 다행히 준이도 컨디션을 회복하면서 잘 먹어 주어서 이유식을 만드는 보람이 있었답니다. 그래도 매 끼마다 새로운 음식을 만드는게 너무 힘들더라구요 정말 하루종일 주방에서 떠날 수가 없는거죠 그래서 프렙핑을 시작했지요 !

저희는 흡착그릇 몇 가지 외에 이유식을 위해서 별달리 구입한 것은 없어요.. 처음엔 다 새로 사고 싶었지만 경제적인 부분이 뒷받침이 안되서 선택권이 없었던건 안비밀이에요.. ㅋㅋㅋ 그래서 그냥 스트레스 받지말자 밥이나 맛있는거 잘 만들어주자 조심할 수 있는건 최대한 조심하면 되지 하고 맘을 다 잡고 집에 있는 조리 도구들로 조리해줬어요. 

일단 네이버와 구글, 유투브 폭풍 검색으로 아기가 처음 먹을 수 있는 채소류, 단백질류, 탄수화물류, 과일류, 허브/향신료 등등으로 리스트를 만들고 매주 장을 볼때 새로운 식재료를 사서 조리해 줬어요. 새로운 식재료는 몇일마다 더해 주라는데 저는 알러지를 일으키는 식품종류가 아니면 매일 새로운걸 먹어보게 해줬어요 다만 한 끼에 하나씩 더해서 아기가 소화를 불편해 하거나 피부가 붉어지거나 하면 뭐 때문인지 알 수 있었어요 알러지 반응을 일으킨건 없었고 산성 때문인지 딸기를 먹었을때만 조금 피부가 붉어져서 바로 멈췄었지만 지금은 잘 먹고 피부도 괜찮답니다 ㅎ 알러지를 일으키는 식품종류는 일주일에 하나씩, 알러지가 있으면 제일 불편할 것 같은 것부터 먹였어요. 처음에 알러지 반응이 없었다고 해도 일주일에 두번은 꾸준히 먹여야 된다고 해서 꾸준히 먹이려고 노력하는데 잊어버릴때도 있어서 체크리스트를 만드려고해요. 만들면… 공유할께요? ㅎㅎ

암튼 일주일치 장을 보고 오면 아기에게 줄 채소류를 조리해요 수분이 많을수록 나중에 다시 조리할때 편하고 변비예방도 되는것 같아서 거의 모든 채소를 쪄 줬어요. 오븐에 구워도 봤는데 수분이 너무 많이 날아가서 아기가 좀 불편해하는거 같더라구요..  찐 채소의 종류는 다양하고 양은 많지 않아서 그냥 도마에서 다져줬는데 대부분 푸드프로세서를 쓰시지요 ㅎ 다진 채소들은 아이스큐브에 넣어서 얼려주고 다 얼면 꺼내서 지퍼백에 넣어줬어요 같은날 만든것은 그냥 다 같이 넣었어요.. 제가 만든거니까 뭔지 알기도 하고.. 하나하나 못싸요 저는.. 안할래요…… 그리고 고기는 반은 조리한 후에 소분해서 얼리고 반은 생으로 소분해서 얼렸어요 그럼 만들고 싶은거나 시간제약에 따라서 조리하기가 편하더라구요 :)  

아기가 리스트에 대부분의 채소, 단백질, 탄수화물을 각각 먹어봤다면 이제 섞어서 만들어 줘도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식사 준비시간이 되면 얼려둔 채소 중에 먹이고 싶은걸 골라서 그릇에 담고 전자레인지에 해동을 해서 탄수화물이나 단백질과 섞어주고 조리과정이 더 필요하다면 더 조리해주고 아니면 먹기 좋게 식혀서 먹여주거나 스스로 먹을 수 있도록 하이체어 식탁에 올려줬어요 어차피 준이는 온몸으로 맛을 볼꺼기 때문에 치워야하는 정도는 똑같답니다 ㅎ 요즘은 쪼금 ,, 아주 쪼금 쉬워지긴 했지만 제 꾀가 늘어서 그렇지 준이가 급 깔끔하게 먹는건 아닌거 같아요.. ㅋㅋ

준이는 혼자 먹는 것도 좋아하고 먹여주는 것도 좋아해요 아침엔 주로 오믈렛을 만들어 줬고, 점심땐 오트밀머핀, 저녁땐 그날 엄빠가 먹는거랑 비슷한 구성으로 만들어줬어요 요즘엔 자주 아팠어서 진밥같은 음식을 더 잘 먹길래 아침엔 오트밀로 바꿔줬어요. 저녁때는 밥전, 밥볼, 미트볼, 감자볼처럼 한입 크기 음식으로 만들어 줄 때도 있고 닭다리와 듬성듬성 자른 채소를 허브랑 삶아서 준이 스스로 먹게 해줄때도 있어요 준이 닭다리 먹방은 정말.. 너무.. 상남자.. ㅋㅋ 

남편이 퇴근했어요! 저녁시간이네요 준이가 오늘 간식을 안먹고 낮잠이 들어서 준이 깨기전에 저녁을 빨리 해야겠어요 맘님들 이번주도 행복하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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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 않은 육아일상

12년째 미국 거주중이고 미국인 남편과 7개월차 아이를 키우면서 캘리포니아 작은 해변가 도시에 살고 있는 초보 엄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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