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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환자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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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힐러
2023.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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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캘리포니아 병원에서 일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은 더 편안한 마음으로 글을 쓸수 있는듯합니다^^*

 

기억에 남는 환자들, 

갓 20대의 조현병 (schizophrenia)을 앓고있는 어린 청년, 친구들과 어울리다 살인의 죄명으로 수감되었다. 이 환자가 기억에 남는 이유는 그의 엄마때문일것이다. 소셜서비스 쪽에서 일하고 있다는 그의 엄마는 꼬박꼬박 한달에 한번정도 아들을 방문 하였다. 일년에 4번있는 환자와의 면담때에도 빠지지 않았다. 비록 아들이 큰 죄를 짓고 정신병으로 인해 병원에 있지만 매번 방문할때 마다 막내아들을 안아주고 볼에 뽀뽀해주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아마도 자식이 어떤 큰죄를 지었던 내 자식이기에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는 엄마의 마음이였을까…이 환자는 그룹활동도 활발히 하고 때때론 다른 환자들과 어울리다 환자들간의 싸움에 휘말리긴했지만 나름 착실히 병원생활을 하였다. 정신병으로 인해 그 죄가 면제 될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피해자들을 생각하면 왜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을까 생각을 하다가도 치료사 이기에 평정심을 유지한다. 

또 기억에 남는 환자, 30대 홈리스였던 환자, 동네 마트에서 오레오쿠키를 훔치다 경찰에 붙잡히고 정신병 진단을 받고 병원으로 왔다. 보통 가벼운 절도를 하게 되면 초범이면 몇달 정도 감옥생활을 한다고 알고 있다. 이 환자는 정신병으로 인해 거의 2년넘게 병원생활을 했다. 어쩌면 이 환자에겐 감옥보다, 길거리의 노숙보다 병원생활이 훨씬 나았을듯…

각자 사연을 보게 되면 화가 나기도… 눈물이 나기도… 그러나 나는 치료사 이기에 수감자가 아닌 환자로써 그들을 대했다. 감정적인 내가 나의 감정은 누르고 감추며 이성적으로 환자를 대하자 수없이 되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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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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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치료사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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