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기억에 남는 환자 이야기 2

2
아트힐러
2023.03.28
추천 0
조회수 842
댓글 1

 

 

**사진은 6년전 캘리에서**

내가 원래 일하는 병동은 남자환자만 있는 병동, 여자환자만있는 옆병동 동료치료사가 출산휴가를 가서 내가 3개월간 잠시 일하게 되었다. 소문?으로는 여자환자 대하기가 더 힘들다 들었었다. 드라마가 많다고… 그 병동은 어드미션 유닛으로 감옥에서 바로 오는 환자들이였다. 그러므로 병의 증상은 심하였다. 보통 오랜 기간동안 약을 복용하지 않아 증상이 악화되어 범죄에 가담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때문에 불안정한 상태가 대부분…그 병동에서 일한지 2주쯤 지났을까, 20대초반의 환자가 들어왔다. 병명은 조현병, 죄명은 살인미수… 피해자는 본인의 아기… 신고자는 환자의 엄마… 레포트를 받고 나서 내 심장은 요동쳤다. 그때 당시 나의 아기는 돌이 좀 지났었기에 더 가슴에 팍…꼿힌듯…

환자와의 면담을 위해 팀이 다 모였다. 난 그 환자의 얼굴을 잘 쳐다 볼수가 없었다. 아기가 생각나서… 몇일이 지나고 그 환자는 자신이 저지른일에 괴로워하며 자기자신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화장실에 숨어 비명을 지르며 자기자신을 고통스럽게 했다. 다른 몇 스태프들과 그 환자의 팔을 붙들고 괴로워 하는 환자를 보며 생각이 들었다. 본인이 가진 병으로 인해 자신이 저지른일에 대해 현실로 마딱들였을때 드는 그 고통과 괴로움은 얼마나 클지... 보통 조현병환자의 증상이 심할경우 망각, 환청, 환각 상태가 되어 범죄를 하게 된다. 약을 복용하고 점차 안정이 되면 조금씩 현실적 이게 된다. 하지만! 지난번에도 말했듯 병때문에 본인이 한 죄가 정당화 될수는 없다. 나 또한 감정적으로 동정 하면 안되었다. 

또 다른 환자는 본인이 임신을 하였다고 믿었다. 오래전 아기를 잃었지만 (환자와의 범죄와는 무관) 아직도 자신의 뱃속에 아기가 있다고 말한다. 아기를 잃은 그 슬픔, 고통, 괴로움에 병이 더해져 그 환자는 그 속에서 살았다. 

첫 몇주간은 나의 마음을 다잡느랴 힘들기도 했다. 내 슈퍼바이저와 상담도 여려차례 했다. 아마 그때 부터였을까, 난 지금까지 마음이 힘든일이 있으면 속으로 외친다. 강해지자. 내 아이를 위해서 더 강한 엄마, 강한 사람이 되자. 그래야 내 아이를 지킬수 있으니까!!!  

댓글


미국맘톡 페북 그룹에 공유했습니다~ :)
402 일전
답글 추천 (0)

미술치료사 엄마

작성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