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적인 아들이 갑자기 한국 군대를 가고 싶다네요.…
요즘 이 문제 때문에 머리가 너무 복잡하네요.아이가 대학생인데 이번 여름에 한국을 몇 달 다녀왔어요. 어릴 때부터 미국에서 자랐고 한국은 방학 때 잠깐 가는 정도였는데, 이번에는 꽤 길게 지내다 왔거든요.근데 돌아오더니 사람이 완전히 바뀐 것 같아요. 한국이 너무 좋았다네요. 사람들도 좋고, 분위기도 좋고, 뭔가 미국보다 훨씬 재미있고 살아있는 느낌이었다고요.여기까지는 “그래, 그럴 수도 있지” 했어요.근데 며칠 전 갑자기 진지하게 얘기하더라고요.“엄마, 나 한국에서 살아보고 싶어.”
“한국 군대도 가보고 싶어.”순간 제가 잘못 들은 줄 알았어요.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이예요. 솔직히 부모 입장에서는 그냥 여기서 편하게, 안정적으로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더 크잖아요. 그런데 저는 한국에서 오래 살아봤고, 치열한 경쟁도 겪어봤고, 그 생활이 얼마나 쉽지 않은지 아니까요.솔직한 제 속마음은 이래요. 지금은 몇 달 지내다 와서 좋은 것만 보인 거 아닐까 싶어요. 친구 만나고, 맛있는 거 먹고, 재밌는 것만 경험하고 와서 한국이 너무 예쁘게 보이는 시기 아닐까 싶고요.한국 몇 달 살아보는 거랑 실제로 한국에서 몇 년 부딪히며 사는 건 완전 다른 이야기인데… 치열하게 살아보다 보면 결국 “엄마 말이 맞았네” 하고 돌아오고 싶어질 것 같기도 하고요.근데 또 이런 생각하는 제가 너무 제 기준으로 아이 인생을 보나 싶기도 해요. 말리고 싶은 마음이 큰데, 또 한편으로는 직접 경험하게 해야 하나 싶고…혹시 아이가 갑자기 한국에 대한 로망이 엄청 커졌던 경험 있으셨던 분 계신가요? 진짜 요즘 이 문제로 계속 고민하게 되네요. 제가 말려야 하는 건지, 그냥 놔둬야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