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 후, 아이들과 남편을 사랑하지만 우울해요..
안녕하세요. 그냥 어디 털어놓고 싶어서 글 남겨요..예전에는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제가 좋아하는 일도 하고, 제 삶의 중심도 어느 정도 지켜가며 살았어요.그런데 미국으로 이민 온 뒤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지금은 아이 둘을 키우며 전업맘으로 살고 있고, 커리어는 자연스럽게 멈춰버렸어요.남편과 아이들 모두 정말 사랑해요.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소중하고, 남편과의 관계도 나쁘진 않아요.오히려 아이들과 잘 놀아주고 사이도 좋은 편이에요.그런데 문득문득 제 자신이 사라지는 기분이 들어요. 하루종일 아이들만 바라보며 살다 보니, 어느 순간 제 이름보다 '엄마'로만 불리는 삶이 너무 당연해졌고요.몸도 마음도 지쳐가는 걸 느끼면서도, 누군가에겐 너무 감사한 삶인데 왜 나는 이렇게 외로울까 싶을 때가 있어요.
남편은 일하느라 바쁘고, 육아나 집안일은 여전히 저 혼자 도맡고 있는 느낌이에요.남편이 일부러 그런 건 아니지만, 저는 이렇게 희생하고 있는데 남편은 일 외에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게 억울하게 느껴지기도 하고요.아이들은 너무 사랑하지만, 가끔은 그냥 조용히 혼자 있고 싶고, 예전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생각마저 죄책감이 들 때도 있고요.
혹시 이민와서 비슷한 경험 하신 분들 계신가요? 어떻게 마음을 다잡으셨는지, 혹은 지금도 같은 고민 중이신지...이야기 나눠주시면 힘이 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